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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실리콘밸리다움

이 도시와 잘 어울린다는 말의 의미

온라인 활동을 하다보니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는 한국분들과 연락이 닿아 오프라인으로 대화를 나눌때가 있습니다.

최근에 만난 한 분은 무언가 달랐습니다. 이야기 내내 “이분은 이 동네와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헤어질 때 그 소감을 그대로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 만남을 곱씹으며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고민해보니, 그분의 태도에서 몇 가지 결을 발견했습니다.

  1. 성장을 향한 계산법

그분이 걸어온 길을 보면, 항상 안정을 택하기보다,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성장의 잠재력이 더 큰 쪽을 선택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리콘밸리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다음 목적지였습니다.

이 행보를 ‘용기’나 ‘대담함’으로 부르기보다, 이곳에서 흔히 보이는 ‘계산법’에 가깝다고 느꼇습니다. “현재의 안정을 지키는 기회비용보다, 불확실성에 뛰어들어 얻을 잠재적 성장이 더 크다"라는 계산법입니다. 성장의 가능성를 먼저둔 그분의 태도에서 ‘실리콘밸리다움’이 보였습니다.

  1. 가능하다는 기본값

“불가능에 대한 건전한 무시” (“a healthy disregard for the impossible”)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불가능을 너무 빨리 단정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그분에겐 애초에 ‘실리콘밸리에 간다’는 마음이 기본값이었습니다. 비자, 스폰서십, 이사 준비 같은 문제들은 그저 해결해야 할 실무 과제일 뿐이었습니다. 절실함보다는 이미 정해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결국 이곳에 와서 자리를 잡곤 합니다.

  1. 사람을 통한 정보와 기회의 흐름

이곳은 정보와 기회가 공식 경로보다 사람을 통해 더 잘 흐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분은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일을 ‘부채’가 아니라 ‘긍정적 에너지의 교환’으로 생각하며, 주저 없이 많은 분들을 만나고 계셨습니다. 저와의 커피챗은 물론 여러 만남을 통해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계셨습니다.

요즘 이 동네에서 무언가 흥미로운 흐름이 일고 있다고 느낍니다. 더 많은 분들과 대화하며 에너지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커피챗이 필요하시면 여기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