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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개발자가 사라질까?

개발자와 사진작가

AI 때문에 개발자가 사라질까요?

지난해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예측은 늘 위험합니다. AI 업계는 한 달 단위로 도약하고, 방금 한 말이 순식간에 낡아버리곤 하니까요. 그래도 동료, 후배, 학생에게 늘 전하는 제 답을 기록해 봅니다.


스마트폰은 주머니마다 전문가급 카메라를 넣어 주었습니다. 모두가 사진을 찍지만 사진가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모두가 ‘괜찮은’ 사진을 찍게 되자, ‘진짜 뛰어난’ 사진에 대한 기대 수요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래밍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느낍니다. “이 기능 만들어 줘” 한마디면 1분 안에 코드 초안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개발자는 불필요해질까요? 현장에서 느낀 세 가지 신호는 정반대를 가리킵니다.

  1. 코드의 수요가 폭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소프트웨어를 원하고, 만들게 되며 우리 삶에 코드가 관여하지 않는 곳을 찾기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2. 인간의 책임이 중요해집니다. 성능, 보안, 사용성, 윤리의 최종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습니다. AI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3. 개발 플랫폼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Vercel, Supabase, Replit처럼 AI로 활성화된 개발의 결과물을 배포하는 플랫폼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개발자는 스스로의 역할을 없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AI 없이 코딩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또한 모두가 체감하는 현실입니다. 남은 선택지는 하나입니다. 새 파도를 정면으로 타야 합니다.

머지않아 이 글도 촌극이 될 겁니다. 그때 또 배운 것을 기록하고 나누겠습니다. 지금은 미지의 바다를 전속력으로 항해하겠습니다.